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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e—intro—intercolumn

칼럼소개 특 13 호> "느낌의 이삭줍기"

by e-bluespirit 2001. 10. 17.

















어제 내가 소속되어있는 '예수회'에서 일곱분의 새 사제가 탄생했다. 이틀 전부터 전례연습을 하느라 나는 조금은 지친 상태였다. 이틀 전에는 두시간 반 동안 연습을 했고 어제는 예식 전에 2시간동안 연습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구름이 햇볕을 가려서 작년보단 크게 덥지는 않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내가 맡은 부분은 추기경님 옆에서 시종 역활을 하는 것이었다.


예식이 시작되고 장엄한 행렬에 나도 동참에서 입장했다. 서품예식 중 내가 맡은 역활은 '마이크 잡이'이다. 미사 주례를 맡으신 추기경님 옆에 바싹 붙어서 무릎을 꿇고 추기경님께서 마이크에 대고 편하게 말씀하시도록 도와드리는 역활을 하는 것이다. 무릎을 꿇고 팔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니 좀 힘들긴 하지만 추기경님을 제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추기경님께서 나이가 많이 드셔서 기력이 많이 없으신 표정이었고 귀에는 보청기까지 끼우신 것을 얼핏 봤다. 마음이 조금 아팠다.


예식 중에 나에게 느낌을 준 대목이 있어서 나누고 싶다. 예식가운데 여러 가지 '서약'을 하게 된다. 그 중에 추기경님께서 "봉헌하겠습니까?" 라고 사제가 될 부제들에게 물으실 때, 부제들은 다음과 같이 응답했다. "예!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봉헌하겠습니다!"


그렇다! 우리의 모든 봉헌도 철저히 하느님의 도움이심 필요하단 것을 다시금 느낀 좋은 하루였다.

[느낌]













느낌의 이삭줍기